상점 무인판매대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돼 절도 혐의로 기소된 귀넷 조지아 칼리지(GGC) 교수가 물건을 훔친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무인계산대의 문제라는 주장을 펴 빈축을 사고 있다.
GGC에서 형사법 교수인 브루스 캐롤(사진)은 지난해 학교 부근에 있는 타겟 매장을 여덟 차례 방문, 19가지 629.02 달러어치의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학교측으로부터 무보수 정직처분을 받은 그는 이달 초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캐롤은 소장에서 “당시 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으며 자세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무급정직으로 인해 겪은 고통과 굴욕, 그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그는 절도 혐의에 대해 의도적으로 훔친 것이 아니라 계산대의 문제로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 타겟측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타겟측은 무인계산대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고, 쇼핑객들이 더 빨리 계산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며 그렇게 여러차례 방문했는데, 우연히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겟측은 올해 절도 건수가 전년보다 50%나 늘어 4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더그 바우만 에모리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쇼핑객들이 점원보다 기계를 속이는 게 더 쉽다”며 “무인계산대가 늘어나면서 절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