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제2소녀상 설치 여부가 29일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한다. 이에 앞서 애틀랜타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원래 소녀상은 몇 년 전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님들이 요구했던 진정한 사과와 보상 문제에 대해 일본이 너무나 부족한 태도를 보이자 이를 규탄하고 촉구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일본 대사관 앞 등에 세워진 것이 시작이었다고 알고 있다.
이곳 미국에서도 여러 곳에 소녀상이 세워졌는데 이 또한 과거 일본의 만행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알고 있다. 애틀랜타 역시 뜻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브룩헤이븐 공원에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한인회관에 제2의 소녀상 설치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제대로 된 공청회 공고 한 번 없이 사전 제작 후 설치까지 해놓고 총회에서 찬반만 물어 결정하겠다는 것은 한인회의 월권이며 직무유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더구나 추진 과정에 있었던 전직회장단 모임에서 한인회관 내 소녀상을 반대하는 한 전직 회장에게 ‘일본의 앞잡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소녀상은 우리의 자랑이 아니라 슬픔과 고통을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다. 일본 군부에 의해 유린되고 희생되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또한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 소녀상이 한인회관에 설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소녀상을 바라보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인회관에 소녀상이 설치되어 입구에서부터 우리 한민족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드러내고, 우리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분명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소녀상을 세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되고 미국 사회에 더 많이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일로 찬사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한인회관은 아니다. 한인회관은 한인 커뮤니티의 평화와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장이 되어야 한다. 만약 한인회가 여유가 있다면 소녀상보다는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동상을 추진하는 것이 차라리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은 21세기 대한민국이 더욱 부강해지고 우뚝 섰을 때이며 그렇게 일본 스스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승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