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확산으로 공급 감소
코스트코, 1인당 2판 판매제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계산업의 중심지인 조지아주에서조차 계란 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60대 이상호씨는 “자주 장을 보러 다니지만 요즘 달걀이 너무 비싸져 오개닉(유기농) 제품을 선뜻 사기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내 기억으로 케이지-프리(cage-free)는 12개 한판에 4~5달러, 오개닉은 5.99달러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오개닉이 7.99달러더라”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코스트코 둘루스점에는 가득 차 있던 달걀 냉장코너가 거의 비어 있다. 코스트코 측은 최근 물량 확보가 어렵게 되자 판매 수량을 제한, 1인당 두 판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전무배 시온마켓 둘루스점장도 “야채 가격과 더불어 달걀값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달걀 섹션이 거의 비어있다가 어제 새로 입고됐지만, 주문량의 3분의 1정도만 들어온 것 같다”며 “가격은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많이 오른 것은 거의 50% 올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달걀 가격이 꾸준히 올라 약 6개월 전 30개들이 한판에 12달러 정도였던 게 현재 2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어 “가격은 올랐지만 수요는 여전해서 새로 입고된 달걀도 얼마 안 가 다 팔린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1인당 2팩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
연방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달걀 가격은 전년 대비 49.1%나 급등했다.
달걀값 폭등은 지난 10월부터 심해진 조류 독감때문. 지난달 28일 연방 농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칠면조, 오리 등 5780만 마리가 조류 독감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조류 독감이 상대적으로 드문 미국에서 이례적이며, 지난해만 암탉 수천만 마리가 폐사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조류 독감이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닭의 90~100%는 48시간 이내에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달걀 생산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농무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달걀 생산이 89억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2월 97억개에 비해 8억개가 감소한 수치다.
전례 없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달걀 공급 감소와 연말 베이킹이 늘면서 달걀을 더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일부 소비자가 고가 단백질의 대안으로 달걀을 찾으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고 농무부는 분석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