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에서 82세 고령에도 하루 8시간씩 일해온 할아버지 계산원이 뜻밖의 모금 운동 덕에 따스한 은퇴를 맞게 됐다.
9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메릴랜드주 컴벌랜드 월마트에서 일해온 워런 매리언.
백발에 마른 체형인 그는 지난주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주 40시간씩 매일 같이 지켜온 계산대를 떠날 수 있었다.
그는 퇴역 해군으로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 지내왔으며, 충분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처지여서 은퇴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고 한다.
뜻밖의 도움이 날아온 곳은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서였다.
‘버그 보이스’라는 해충 퇴치 업체를 운영하는 로리 매카티는 앞서 82세의 월마트 직원이 온라인 성금 덕에 은퇴한 사연을 듣고 매리언에게도 손길을 내밀었다.
매카티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매리언을 돕자는 글과 영상을 올렸고, 단 며칠 만에 십시일반으로 10만 8천682달러(약 1억 3천만 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매리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성금을 받으면 주택담보 대출을 갚고 플로리다에 사는 아이들을 보러 가는데 쓰겠다며 “내가 젊은 시절 한 일에 대해 신이 보답해 준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퇴근길에 지인들의 박수갈채 속에 월마트 주차장으로 걸어 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