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투어 관광객 연간 30여만명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역사속으로 사라져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명물 CNN센터가 조만간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CNN은 지난 35년간 지켜온 다운타운의 오피스를 떠나 미드타운 테크우드 터너에 있는 30 에이커 규모 캠퍼스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사무실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옛 모기업이었던 AT&T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2021년 CNN센터를 플로리다 부동산 회사 CP그룹과 리알토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에 1억6400만 달러에 매각했다. 두 회사는 12일 CNN 이전 발표 후에도 건물의 운영과 관리 방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테드 터너가 CNN을 창업하기 위해 1979년 구입한 테크우드 건물에는 이미 TBS, TNT, 터너 클래식 무비, 카툰 네트워크 등이 입주해 있다. 애드위크 보도에 따르면 CNN은 이미 마스터 컨트롤 설비를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인터내셔널과 디지털 부문은 애틀랜타에 남겨두었다. 현재 CNN센터에서 나오는 유일한 공중파 방송은 주말 뉴스 쇼 밖에 없다.
CNN의 새 오너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으며 모닝쇼와 HLN 뉴스도 모두 중단했다. 현재 4000명의 직원 가운데 애틀랜타에 근무하는 직원은 1500명뿐이고 사실상 본사를 뉴욕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그간 관광객들의 사진 찍는 명소였던 센테니얼 올림픽 파크 드라이브 선상에 있던 대형 CNN 로고가 사라질 처지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CNN 사장을 지낸 톰 존슨은 “CNN센터의 로고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는 데, 우리에겐 너무 큰 아픔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창업자 터너는 방송 스튜디오를 공개함으로써 CNN이란 브랜드를 홍보, 2010년대에만 해도 연간 3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 센터와 인접해 있는 CNN은 인근에 몰려 있는 조지아 아쿠아리움, 코카콜라박물관, 대학풋볼 명예의 전당, 민권센터 등과 함께 애틀랜타의 그림엽서나 마찬가지였다.
국제적인 관심을 끌려는 시위 장소로 활용 되기도 했는데, 지난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 때는 유리창이 깨지고 로고가 훼손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