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난민지원 프로그램 등 보조금 끊겨
42년 동안 동남부 이민사회 최대 봉사단체로 성장해온 팬아시안 커뮤니티센터(CPACS)가 정부 지원금이 끊기며 센터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인 영어수업(ESL),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 노인 및 난민 프로그램 등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발단은 지난해 CPACS가 연방 보조금과 관련한 비리로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센터가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시작됐다. 현재까지도 CPACS는 연방 보건복지부(HHS) 산하 감찰관실(OIG)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조사로 센터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보조금이 끊기게 된 것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연방 보조금을 일차적으로 받아 지역 커뮤니티 단체에 나눠주는 ‘중간 기관’ 역할을 하는 애틀랜타 리저널 커미션(ARC)과 조지아 테크니컬 칼리지 시스템(TSCG) 측에서 CPACS에 보내는 펀딩을 끊었다.
난민 지원 프로그램, ESL 프로그램, 노인 지원 프로그램은 보조금 삭감으로 이미 중단 통보됐거나 통보 예정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임기를 시작한 이승준 CPACS CEO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조금 중단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결정에 대해 항소(appeal) 의견을 제출 준비 중”이라며 “비영리단체(non-profit)는 늘상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CEO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해 “각오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펀딩이 끊어져도 다시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PACS 관계자에 따르면 센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메디케이드 및 푸드스탬프 신청 서비스가 보조금이 없어 지난 10일부로 중단됐다. 그는 “중단 2주 전에 통보를 받았다”며 “이 프로그램 관련 부서 직원들은 해고를 통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직 직원, 전 임원, 커뮤니티 일원들이 모인 ‘세이브(Save) CPACS’는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50명 넘는 직원이 해고됐다”며 “한국, 중국, 베트남, 라오스, 라틴계 등 메트로 애틀랜타의 여러 커뮤니티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승준 CEO는 “보조금 부족으로 인한 감원과 프로그램 중단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한인 시니어분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