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감원따른 일손 부족 때문”
델타항공 마일리지 회원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클럽 라운지가 최근 전례없이 붐비며 입장조차 어려워지자 항공사 측이 직원들의 라운지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총 9개의 스카이클럽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하늘길이 정상화된 시점부터 입장하려는 줄이 늘어서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회사 출장을 가거나 스카이클럽 멤버십이 따로 있다 하더라도 직원 할인을 받아 구매한 항공권으로는 라운지 이용을 할 수 없다. 직원 혜택을 받는 은퇴 직원과 공짜 항공편 티켓 소지자의 이용도 제한했다. 또 스카이클럽 멤버십 직원 할인도 중단한다.
따라서 델타 직원이라면 멤버십과 항공권을 직원 할인 없이 구매해야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의 이같은 조치로 스카이클럽 멤버십 회비를 꾸준히 내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통근하는 승무원들은 비행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라운지에서 샤워하거나 낮잠을 자는데, 회사 복지가 제한된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베테랑 승무원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스카이클럽을 이용하는 직원들 때문에 라운지가 붐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라운지가 붐비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직원들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항공사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한 대대적 감원의 영향이 아직 이어져 라운지와 같은 편의시설에 필요한 일손이 부족해 지금과 같은 사태가 초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행 수요가 다시 팬데믹 전만큼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부터 델타항공은 스카이클럽 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발 3시간 전 이내에만 입장할 수 있고, 도착지에서는 라운지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고객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 도착 후 입장금지 제한은 철회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델타는 기본 연회비를 695달러로 인상하는 등 멤버십 가입 장벽을 높였다.
델타 승무원협회(AFA)는 12일 웹사이트에서 라운지 이용 문제에 관해 설명하며 “경영진이 스스로 만든 문제”이며 “사전 통지도, 직원에 대한 존중도, 일관성도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