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린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울릉도·독도가 눈 폭탄이 쏟아져 울릉군이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이날 14시 현재 울릉도·독도에는 54㎝의 엄청난 누적 적설량으로 울릉지역 곳곳에서 제설에 한계를 보이며 일주도로가 전면통제 됐다.
울릉군은 가용 장비를 최대한 투입에 제설에 총력을 기하고 있으나 내리는 적설량이 만만치 않아 제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섬일주 공영버스가 전면 통제되고 지역 주민들의 외부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최강 한파에 한복 입고 고궁 찾은 ‘용감한 사람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서울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 나머지 중부지방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10도 사이, 남부지방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5도 사이까지 떨어졌다.
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발생했다. 특히 전날 낮부터 오늘 아침 사이 짧은 시간 동안 20도가량 급격히 기온이 하강하는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0도 이상 낮은 곳이 수두룩했다. 올해 최강 한파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아침 최저 기온이 -23~-9도로 예보됐다.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목요일인 26일부터 27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11~0도, 낮 최고기온은 -4~6도로 평년(아침 최저 -10~0도, 낮 최고 2~8도)보다 1~6도가량 낮겠다. 주말인 28~29일에는 아침 최저 -15~-1도, 낮 최고 -3~7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산처럼 쌓인 분리배출 재활용품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연휴 기간 동안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산처럼 쌓여 있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2∼3배가량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는데다, 이번 설은 거리두기 후 첫 명절이라 배출되는 재활용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도로공사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추석 고속도로 쓰레기만 약 47톤에 달했다. 비명절 일평균 20톤의 2배를 웃도는 양이다. 같은해 환경부가 민간 폐기물 선별장 15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과거 3년간의 명절 연휴기간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은 그 전주보다 최대 2.3배까지 늘었다.
“추워도 잡고싶어” 인제 빙어낚시 축제
24일 강원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서 진행 중인 ‘제23회 인제빙어축제’에서 각종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관광객들이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 이날 강원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설악산 영하 27.7도를 비롯해 영하 20도 안팎으로 크게 떨어졌고, 낮 기온도 영하 10도 안팎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사진 인제군 제공
거리두기 해제로 모든 좌석 예매, 코레일 이용 귀경객 증가
이번 설 연휴는 거리두기가 끝나고 지내는 첫 명절인만큼, 창가 좌석 뿐 아니라 모든 좌석이 예매가 가능해 승객들은 열차 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코레일은 설 특별수송 기간 평소보다 운행 횟수를 총 130회 늘렸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아침 기준 예매율은 상하행선 전체 76.4% 수준으로, 상행선의 경우 경부선 94.1%, 호남선 97.5% 수준이다. 하행선은 경부선 58.4%, 호남선 55.3%으로 여유가 있다. 거리두기가 풀려 승객들은 열차 내에서 음식물을 먹을 순 있지만 먹고 나선 바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열차 내에선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긴 대화나 전화 통화는 객실 밖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광주 전남 폭설과 최강한파에 엉금엉금 귀경길
설 연휴 마지지막날인 24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진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남 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이날 7시 기준 유치(장흥) 0.8㎝, 강진군 0.6㎝, 담양 0.5㎝, 곡성 0.5㎝, 광주남구 0.4㎝, 월야(함평) 0.4㎝, 광주 0.1㎝ 눈이 내렸다.
설 연휴 마지막 날, 강풍으로 제주 출발 항공편 무더기 결항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발 기준 총 234편(승객 약 4만3000명) 가운데 162편(승객 약 3만명)의 결항이 결정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운항하려던 항공편 44편을 모두 결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대부분의 항공편 운항을 사전에 취소했다.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대체 편을 예약하려는 결항 편 승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려 크게 붐비고 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