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트위터 청문회’ 앞두고 대비?…머스크 “트위터, 양당에 공정”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를 방문,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하원 지도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보수 진영이 트위터를 향한 칼날을 가는 상황에서 감행한 워싱턴행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백악관을 방문해 미치 랜드리우 인프라 조정관, 존 포데스타 국가기후보좌관과 면담하고 전기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들은 초당적으로 처리한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기여 방안을 논의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머스크의 면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대화도 이뤄졌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회동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알렸다.
최근 노골적인 ‘친 공화’ 행보를 보여온 머스크는 전날 저녁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만났다고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올해부터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머스크 인수 이전 트위터가 보수 인사에 대해서만 ‘편파 검열’을 해왔다는 이유로 하원 차원의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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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의회 방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카시 의장과 논의중이어서 머스크와 잠시 조우했지만 이석했고, 사실상 대화는 매카시 의장과 머스크 사이에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이 플랫폼(트위터)이 양당 모두에 공정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취재진에 머스크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했다고도 밝혔다.
머스크는 하원 법사위원장인 좀 조던, 하원 감독위원장인 제임스 코머 등과도 만나 보수 진영 달래기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와 관련, 하원 감독위는 다음 달 8일께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관련 노트북 보도에 대한 트위터 대응에 초점을 맞춘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감독위는 전직 트위터 직원 3명의 증언 청취도 추진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신문인 ‘뉴욕포스트’는 2020년 대선 3주 전에 헌터 바이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면서 신원미상 여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 헌터를 임원으로 채용하고 급여를 준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대표가 바이든 당시 후보를 만났다는 것을 시사하는 이메일 등이 담긴 노트북이 오하이오주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위터는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이 해당 보도를 공유하는 것을 차단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지난달 초 트위터가 과거에 이런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