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한 주민들 “뺨 맞은 것 같다” 당혹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틀랜타 웨스트사이드의 그로브 파크 네이버후드에 추진해온 90에이커 규모의 캠퍼스 건설을 돌연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3일 애틀랜타 저널(AJC)에 “건설 절차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0년 그로브 파크 네이버후드 부지를 사들여 저가 주택과 소매상가, 식품점 등을 포함한 대규모 캠퍼스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회사측은 “해당 부지를 포기하거나 매물로 내놓지는 않고 있다”며 “확장 계획이 확정된 후 기획 작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부지 가운데 4분의 1은 여전히 지역사회를 위한 용도로 할당해놓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애틀랜타 캠퍼스 개발 중단 결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력의 5%에 해당하는 약 1만명을 감축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나온 것이어서 많은 충격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첨단기업이 들어와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애틀랜타의 낙후된 지역이 하이테크 허브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민단체인 유닛-K의 재스민 호프 회장은 “결과는 이미 예감하고 있지만 마치 뺨을 맞은 것 같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이 계획을 발표했을 때 부동산 가격이 들썩였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우려도 제기됐었다. 흑인 밀집 거주지역인 그로브 파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촉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애틀랜틱 스테이션 2개 타워를 2035년까지 리스해 사용하고 있다. 풀턴과 더글러스 카운티에는 3개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중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