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법원도 “민의 존중해야” 판결
플로리아와 맞닿은 조지아 남동부의 캠든 카운티에 건설 예정이었던 우주 발사대(spaceport)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카운티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1965년 로켓 엔진 시험 장소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NASA(항공우주국)가 캠든 카운티를 아폴로 계획의 대체발사 장소로 염두에 두고 있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이 부지는 약 1만 2000에이커 넓이로, 카운티 측은 발사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약 1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당초 계획에 의하면 인공위성, 보급품 등을 실은 소형 (상업) 로켓을 1년 최대 12번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카운티 유권자들은 3대1 비율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그리고 지난 7일 조지아주 대법원은 캠든 카운티가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캠든 카운티 커미션은 대법원 판결 후 성명을 통해 “실망스럽다”며 “캠든 우주 발사대의 미래는 커미션의 결정으로 남아있으며, 향후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포트 캠든’이라는 이름의 우주 발사대를 건설하기 위해 캠든 카운티는 지난 2015년부터 연방 항공국(FAA)에 승인을 요청해왔으며, 지난 2021년 마침내 발사대 건설 허가를 받아냈다.
캠든 주민들은 카운티가 화학업체 소유로 오염됐을지도 모르는 토지를 구매하는 것에 반대하며 2022년 1월 지방법원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청원을 냈다.
카운티와 발사대 건설 관계자들의 입장에서는 수년 동안 작업한 프로젝트가 비로소 빛을 보나 싶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주민투표를 승인한 판사를 고소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