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할 때 ‘거짓말쟁이’라고 고함을 질러 주목을 받은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인터넷상에서 흰색 털옷으로 조롱받자 중국의 정찰위성 풍선을 상징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극우 강경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7일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공화당 의원이 노년층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폐지를 원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도록 하는 동작을 하면서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쳤다.
국정연설에서 나온 공화당 의원들의 대표적인 야유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그녀는 옷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코트 없이 정장만 입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실내에서 진행된 국정연설임에도 모자 부분에 흰색 털이 달린 아이보리 빛깔의 코트를 입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일부 미국 네티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털옷을 입은 악당인’크루엘라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린 의원 대변인은 “그녀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하길 거부했던 흰색 중국 스파이 풍선을 부각하기 위해 그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가로질러 미국 내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시설 중 일부를 감시하는 (중국의) 정보수집 작전을 중단시키길 거부한 것처럼 (풍선에 대해 연설에서) 언급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중국 정찰위성 풍선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