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인 위증, 기소해야”…트럼프의 선거개입 여부 판단 주목
2020년 대선 당시 선거사기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선거 개입 여부를 조사했던 풀턴 카운티 특별 대배심이 지난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또 대배심은 이들 앞에서 증언한 증인 일부를 위증으로 기소할 것을 검찰에 권고했으나 해당 증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16일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특별 대배심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이날 공개됐다.
보고서는 “우리는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광범위한 사기가 없었음을 만장일치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0.25% 포인트라는 간발의 차이로 물리치며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대선 이후인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사기를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천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선거 개입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풀턴 카운티 검찰은 이 통화에 특히 주목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전화 통화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AP 통신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증인의 다수는 대배심 앞에서 증언한 한 명 이상의 증인이 위증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배심은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는 그러한 범죄에 대해 검사가 적절한 기소를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는 위증 가능성이 있는 증인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다.
지난 1월 해산한 대배심은 7개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나 전 뉴욕시장,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 등 75명의 증언을 청취했다.
이날 공개된 대배심 보고서는 증인들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위증 가능성을 논의한 섹션과 함께 서문과 결론 부분만 포함됐다.
앞서 대배심은 보고서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혐의가 확정될 때까지 보고서를 공개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에 조지아주 풀턴 고등법원의 로버트 맥버니 판사는 대배심이 기소를 권고한 증인의 적법한 절차적 권리 보호가 중요하다며 전체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일부만 공개 명령을 내렸다.
AP는 “특정인에 대한 형사 기소 가능성에 대한 권고는 당분간 비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