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본부가 의원들과 접촉
가짜 선거인단 종용…30여명 찬성”
지난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지아 공화당 의원들 상당수가 동조한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1·6 의사당 난입사태를 조사한 연방하원 특별 조사위원회의 녹취록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16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사라지자 주 의회 지지 의원들과 함께 선거 결과를 뒤집을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의회내에서 부정선거 루머를 퍼뜨리는 한편, 트럼프를 승자로 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선거본부는 120명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가짜 선거인단을 구성할 것을 종용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약 30명의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를 승자로 지명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30여명 가운데 17명은 트럼프 대선결과 뒤집기 음모를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의원들은 그런 연락을 받은 기억이 없거나 가짜 선거인단 구성에 찬성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의회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승자로 지명하기 위한 특별의회 소집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소송을 통해서도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 의원들이 투표 결과를 뒤집을 권한이 있다는 점을 집요하게 설득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주장은 처음부터 어긋났다. 수개표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거듭 확인됐고, 주 의원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주장을 거부했다.
12명의 의원들은 또 선거인증을 취소할 수 있도록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선거결과에 대한 연방의회 인증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28명의 의원들은 의회가 선거결과를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하원 1·6일 조사위원회는 2020년 11월말과 12월 초에 트럼프 선거본부가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주 190여명의 공화당 주 의원들에게 따로 연락을 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가운데 119명이 조지아주 의원들이다.
본격적인 공세는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개인 변호사가 선거 사기 혐의를 제기한 12월 청문회 때부터. 이들은 의원들에게 음성메일을 보내 “트럼프와 펜스를 지지할 선거인단을 보낼 수 있는 권한을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연락을 받은 30여명은 “예”라고 대답했고, 일부는 전화를 끊거나 대답할 수 없다고 했지만 “못한다”고 거부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관련 의원들은 이같은 녹취록과 자료가 100%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