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새해 들어서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0.7% 감소한 40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12개월 연속 감소로 지난 1999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기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9% 급감했다.
집값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5만9천달러로 전월(36만6천900달러)보다 2%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6월 역대 최고가(41만3천800달러)를 찍은 뒤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 올라 역대 최장인 131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2012년 2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작았다.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는 지난해 봄 시작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집값에 대출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능력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연초 모기지 금리가 진정된 이후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다소 늘어났다고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전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매매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 금리가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 변수다. 연준이 종전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이 유력해지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32%로 전주보다 0.2%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최대폭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