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전 부인과 현 부인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 비슷한 내용이 올라왔다. 윌리스가 석양의 해변에서 미소를 짓는 사진이다. 전 부인은 배우 데미 무어, 현 부인은 모델 엠마 헤밍. 둘은 ‘윌리스를 위한 여자들(ladies of the Willis)’라는 표현을 썼다.
윌리스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 또는 현 남편을 위한 지원 활동에 발 벗고 나선 것. 브루스 윌리스는 올해 67세다. 윌리스가 이름을 알린 ‘다이 하드(Die Hard)’ 시리즈의 뜻처럼 불굴의 의지로 그가 삶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세계 영화계에 모이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의 전 부인 데미 무어와 현 부인 엠마 윌리스가 올린 인스타그램 글 캡처.
윌리스는 2022년 봄, 실어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은퇴했다. 실어증을 공개한 주체는 그가 무어와 사이에서 낳은 맏딸, 루머 윌리스. 루머 윌리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빠의 질환을 공개하며 응원을 부탁했었다.
그러나 곧 언어와 판단력 등을 관장하는 전두측두엽 이상이 발견되면서 치매 진단을 받게 됐고, 이번엔 윌리스의 전 부인과 현 부인까지 나섰다. 이혼 후 무어와 윌리스는 함께 낳은 세 딸을 가교로 우호적 관계를 지켜왔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엔 한지붕 아래 현 부인 엠마까지 함께 지내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미 무어를 스타덤에 확실히 올려준 영화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 [중앙포토]
데미 무어가 전 남편을 위해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안타깝게도 브루스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명확한 진단이 내려졌(고 그에 대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데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치매에 대한 링크를 붙이니, 꼭 방문해보시고 관심을 부탁드린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다, 윌리스를 위한 여성, 그리고 무어로부터.” 치매 예방을 위한 연구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현 부인인 엠마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했으나 이젠 치매 치료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1일엔 치매 전문가 티파스노 박사와 함께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엠마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병이기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치매 예방을 강조했다.
한편 무어 본인의 삶 역시 굴곡이 가득하다. 윌리스는 두 번째 남편이다. 15세 연하인 배우 애쉬튼 커처와 2005년 결혼했지만 2011년 별거, 2013년 이혼 도장을 찍었다. 커처는 영화 ‘블랙 스완’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밀라 쿠니스와 결혼했다. 커처와 무어는 그러나 이혼 후에도 책이며 토크쇼 출연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일방적 막장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