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일탈과 폭력은 한인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10대들의 일탈이 한인 등 아시아계 한인사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성관계에 있어서 한 사람의 학부모로서 많이 자각하고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언제나 고민하게 된다.
10대들의 일탈 상당수는 이성교제 및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동안 10대 청소년 12명 가운데 1명이 데이트 폭력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3명 중 1명이 데이트 폭력을 겪었다는 말도 있다. 청소년 관계에 있어 발생하는 폭력은 아시안계 등 이민자에 상관없이, 동성(LGBT)이나 이성관계에 관계없이 발생할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17세 소녀 안나 캄포스(Ana Campos)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가 “가짜 사랑” (fake love)이었다고 폭로한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행동을 언제나 감시하고 확인하며, 심지어 핸드폰까지 자신의 허락 없이 뒤져보면서 사소한 트집을 잡아 정신적으로 괴롭혔다는 것이다. 남차친구와의 관계를 끊은 그는 2년동안 테라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남자친구의 행동이 선을 넘어선 적신호(red flag)였다며, 이를 좀더 일찍 알았다면 남자친구와 빨리 헤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학교나 부모님이 이성관계에 있어 무엇이 청신호(green flag)이고 무엇이 적신호인지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11학년 학생 아만 샤마(Armaan Sharma)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력에 대한 컨텐츠가 넘쳐나고 10대 청소년을 노리는 불순한 사람들이 떠돌고 있는데, 정작 학교에서는 건전한 이성관계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는 데이트 폭력 등을 로맨스처럼 다루는 영화가 365일 방송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3명중 1명이 정신적, 육체적, 성적 폭력을 겪는데 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간략히면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데이트 일탈과 폭력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가 좀더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 가정폭력 중단 파트너십(California Partnership to End Domestic Violence)의 메간 타나하시(Megan Tanahashi) 애널리스트는 “많은 가정에서 데이트를 터부시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일단 청소년들과 일단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자녀들이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친한지에 대해 알수 있다”고 말했다.
LA 비영리단체 긍정적인 결과 센터(Positive Results Center)의 캔디 루이스(Kandee Lewis)도 건전한 이성교제(healthy relationship)에 대한 대화는 가정에서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원하며, 긍정적인 행동을 해서 관심을 못받으면 부정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자녀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관심을 원하며,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청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학대자(abuser)일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인타운에도 많은 이민자 청소년들이 이성관계와 데이트 과정에서 고통을 겪고, 그 결과 일탈하는 사례를 많이 본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한인타운 가정폭력 쉼터에서도 “부모님이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후회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본다. 일탈하고 너무 늦게 후회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자녀와 함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