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주 법무장관 “적극적인 방지대책 촉구”
애틀랜타 지역 자동차 절도 차량의 3분의 1이 현대차와 기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비영리단체인 USA팩츠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클리브랜드, 시애틀, 시카고에 이르기까지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자동차 절도가 급증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의 애널리즈 프랭크는 절도 대상 차량의 상당수가 현대, 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절도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은 틱톡 챌린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USA팩츠에 따르면 이들 도시에서 벌어진 절도 건수는 지난 2022년 46만8821건. 2021년 41만1935건, 2020년 36만1550건, 2019년 31만 8467건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중 애틀랜타에서만 지난해 12월 367대가 도난 당했는 데, 이 가운데 116대가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도난차량 3대 가운데 1대 꼴인 셈이다.
USA팩츠는 지난 5년 동안 자동차 절도가 가장 많았던 500개 경찰서의 자료와 연방수사국(FBI) 자료, 10개주 통계를 종합해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830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 중이나 이마저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23개 주 정부 법무장관들은 20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더 적극적인 차량 도난 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23개 주의 법무장관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식 서한을 보내 그동안 두 회사가 차량 도난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행에 속도를 내라고 요구했다. 또 소프트웨어 지원이 불가능한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이를 대체할 보호 수단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해 8월께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하면서 특히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도난 방지 장치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모델들이 주요 타깃이 됐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절도범들은 이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차·기아 차종을 골라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