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50년 동안 갇혀 지내며 관객들에게 돌고래쇼를 공연해 온 범고래 ‘롤리타’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30일 NBC방송에 따르면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비영리단체 ‘롤리타의 친구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유주이면서 박애주의자인 짐 어세이씨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롤리타 방류 계획을 밝혔다.
원래 이름이 ‘토키태’인 롤리타는 미국 워싱턴주 퓨짓사운드 연안 태평양에 사는 ‘남쪽 주민’ 무리로, 추정 나이 약 4살 때인 1970년 붙잡혀 온 뒤 지금까지 50년 동안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며 살아왔다.
몸무게가 7천 파운드(약 3.5t)에 달하는 롤리타의 나이는 57세가량으로, 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다고 NBC는 전했다.
2015년 7월에는 동물보호단체 PETA가 로리타의 사육 환경이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어긋난다며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모회사인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한 적도 있다.
롤리타는 이후 몇 년간 상태가 나빠졌고,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해양수족관 소유권이 MS 레저로 넘어갔다.
롤리타의 상태는 지난해 6월부터 호전됐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MS 측은 롤리타를 더는 돌고래쇼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다니엘라 레빈 시장은 당시 “새 주인이 더 책임감 있게 수족관을 운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쪽 주민’ 범고래는 2005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으며 수명은 약 80년으로 추정된다.
PETA재단 부이사장으로 동물보호법 전문가인 자레드 굿맨 씨는 28일 성명을 통해 “만약 롤리타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 몇 년 동안 롤리타의 자유를 위해 수족관 측과 싸우며 시위를 벌여 온 우리 PETA뿐 아니라 온 세상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