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등했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2.4% 감소한 444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 2월 455만 건(연율)으로 전월 대비 14% 이상 급증했던 예상 밖의 상승세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인 셈이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7만5천7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9% 하락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집값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월 대비 가격은 다소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금리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4월 둘째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27%로 1년 전 5%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와 월세 상승 속도의 전반적인 감속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중립으로, 아마도 향후 1년 안에는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주택 매매는 꾸준히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