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국빈 방미’ 둘째 날 일정을 공식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했다.
미국 측에서는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페핀 워싱턴 관구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미군 의장대 90여명과 군악대 50여명이 도열했다. 묘지 인근에서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헌화와 묵념을 마친 뒤 전시실에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기념패를 전달했다.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이 기념패는 전통 자개 바탕으로 제작돼 한미 양국 국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로고가 새겨졌다.
“재외동포와 모국 더욱 긴밀하게 연결” 윤 대통령, 워싱턴 동포간담회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미 첫날인 24일 오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인 자신의 국빈 방문과 관련, “미국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며 양국이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이를 근간으로 국제사회 연대를 실천해 나가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하는 윤대통령.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올해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은 미주 한인사회 활약의 중심에 계셨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정치의 중심에 있는 워싱턴 동포사회가 앞으로도 재미 한인의 권익 신장과 한미 관계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재외동포청 출범과 관련, “정부는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 750만 한인 네트워크를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동포 여러분과 모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아브라함 김 미주한인위원회(CKA) 사무총장이 “2,3세대 이후 세대가 한국과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쳐달라”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동포청이 출범하면 문체부와 교육부가 힘을 합쳐 동포 자녀들이 모국어 교육부터 철저히 교육받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대통령 본인이 생각하는 대외 정책의 목표는 “750만 동포들이 하는 일과 관련해 노후가 천천히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한미 청년교류 프로그램 ‘웨스트'(WEST)를 경험한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한미 동맹은 가치동맹이다. 이익을 거래하는 게 아니라 자유 수호를 위해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청년층 교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각계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동포 170명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