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한인 이민자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왔다고들 말한다. 입시경쟁에 치여사는 한국 학교에 비해 자유롭게 교육받고 영어도 공부할수 있는 미국의 교육환경이 훨씬 나아보인다. 그러나 한인 사회가 커지면서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일탈, 심지어는 부상이나 사망 사례도 종종 드러나곤 한다. 사실 아동, 청소년들에게 있어 미국은 선진국 치곤 한전한 곳은 아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1년 미국내 10-19세이상 청소년 1000명 가운데 3.7명이 어른이 되지 되지 못하고 사망한다. 특히2019-2021년 기간 동안 미국 어린이 청소년 사망률은 매년 10.7%, 8.3%씩 증가했다. 청소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경우 질병에 의한 사망이 많지만, 미국의 아동청소년 사망률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의대(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교수인 스티븐 H 울프(Steven H. Woolf) 박사는 “선진국은 최근 1세기 동안 의학과 위생의 발달로 아동, 청소년 질병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미국의 경우 청소년 사망률의 증가는 코로나19 때문일수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미국 청소년의 사인은 상당수가 총기 또는 마약, 교통사고, 사망, 살인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울프 교수에 따르면 10-19세 미국 청소년 사망 요인 가운데 살인은 39%, 약물과다복용은 114%, 자동차 사고는 16%가 증가했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킴 파커 (Kim Parker) 사회조사국장은 미국 아동청소년들의 높은 사망률은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미국문화가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2019-2021년 기간 동안 미국내 총기에 의한 사망건수는 23% 증가했다.
살인으로 사망한 아동청소년들의 60%는 총기에 의한 살인이었다. 특히 백인 청소년들의 총기 자살 건수가 늘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퓨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학부모의 22%가 자녀가 총에 맞을지 걱정하고 있으며, 히스패닉과 흑인 학부모는 42%로 우려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70%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총기 사고가 발생할까봐 두려워했다.
총기소유 규제단체인 ‘브래디 인종정의연합’ (Racial Justice for Brady United)은 레이건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 중 총에 맞아 영구장애를 겪은 브래디 대통령 공보담당관의 이름을 딴 단체다. 이 단체의 켈리 샘슨(Kelly Sampson)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이 총기소유권은 미국인의 역사이자 권리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인종차별 및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은 자기방어(self defense)를 위해 총기소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총을 가진 좋은 시민이 범죄를 막는다고 주장한다”며 “사실 그런 사람은 백인 남자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네이처(Nature) 기사에 따르면 각 나라마다 총기소지한 남자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을 가진 백인 남자는 애국자로 보이는 반면, 총을 가진 흑인 남자는 위협적으로 비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그는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어린이들의 파트너십 연구센터(The Children’s Partnership Research Center)의 마이라 알바레즈(Mayra Alvarez) 회장은 아동청소년들의 자살이 정신과 치료 및 상담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내 아동청소년 사망률이 높아진데 대해 한사람의 학부모로서 우려한다”며 “아동청소년들이 의료보험, 주거, 식료품 보조 등 기본생활여건으로 고민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자도 최근 한인타운에서 청소년 마약 및 총기에 대한 일탈 사례를 종종 접하곤 한다. 우리 자녀들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과 전혀 다른 곳에서 배우며 자라나고 있다. 미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우리 학부모들도 자녀들과 좀더 대화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