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는 한국전·베트남전 참전 용사
실화 영화 ‘위 워 솔저스’의 주인공
조지아주의 대표적인 군 기지인 포트 베닝이 11일 포트 무어로 바뀌었다.
미 육군은 이날 콜럼버스 기지에서 행사를 갖고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인 ‘베닝’ 대신 3성 장군 할 무어와 부인 쥴리아 무어를 기리는 새로운 이름을 채택했다. 육군 부대가 부부의 이름을 따 명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트 베닝은 남부연합군 장군 헨리 베닝의 이름을 따 명명한 것이었는데, 2020년 연방 의회가 남부연합이나 인종차별 전력이 있는 군 부대 이름을 바꾸기로 했고, 국방부가 지난 해 10월 ‘포트 무어’로 최종 결정했다.
콜럼버스 외곽에 위치한 포트 무어는 군인과 민간인 등 7만여명이 소속된 대규모 훈련소이다.
고 할 무어는 장교로 진급하자마자 1952년 한국전에 배치됐고, 줄리 가족들은 컬럼버스 지역 주택으로 이사했다. 1964년 잠시 베닝으로 돌아온 무어는 이듬해 베트남 전에 투입됐고, 큰 공을 세워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1968년 베트남 철수를 주도했고, 1977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무어는 1992년 〈위 워 솔저 원스… 앤드 영(We Were Soldiers Once … and Young)〉이란 책을 출판,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나중에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제작됐다.
줄리는 2004년, 할은 2017년에 각각 세상을 떠났고, 베닝 요새 부근에 묻혔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