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콘퍼런스 대담에서 “긴축 정책이 시차를 두고 어떤 효과를 가질지, 그리고 최근 은행업의 스트레스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서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점차 발전하는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업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했으며 이에 따라 경제 성장과 고용,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결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어느 정도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이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발언 전 33%에서 13%로 줄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시 보스트잔시크 내셔널생명보험사의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해 6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게 그의 기본 시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6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향후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우리가 줄 수 있는 지침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어느 정도로 필요한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주시할 요인을 식별하는 것으로 제한된다”고 말해 분명한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또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FOMC의 시각을 계속 뒷받침한다”면서 특히 서비스업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