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시사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Frontline, April 23, 2013)은 ‘은퇴 도박(The Retirement Gamble)’이란 제목으로 은퇴 자금이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방송했다. 방송된 지가 10년 전 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은퇴 준비하는 사람에게 적용이 된다. 방송 내용의 핵심인 ‘투자위험’을 소개하는 이유는 일반 투자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서비스받을 때, 공과금을 낼 때, 등 얼마인지를 확인해 본다. 단 몇 푼을 절약하기 위해서 기름값이 싼 곳을 찾기도 하고 원하는 물건이 세일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도 한다. 껌 한 통을 사도 가격이 얼마인지를 확인한다. 그런데 몇십 년이 될 수 있는 은퇴 생활에 필요한 소중한 돈을 투자할 때는 투자 경비(Fee)로 얼마나 나가는지 투자자는 모른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일반 투자자는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뱅가드(Vanguard) 창업자인 존 보글은 투자 경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기 위해서 한 예를 든다. 투자자가 수익률 7% 그리고 투자 경비가 2%라고 가정하면 50년 동안 투자자의 은퇴자금이 무려 63%가 적어진다고 설명한다. 투자 수익이 복리로 불어나듯 투자 비용 역시 복리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높은 간부(Retirement Exec., JP Morgan Asset Mgt.)에게 질문하니 간부의 대답은 복리 계산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답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투자 비용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문하니 마지못해 ‘많다’라고 답한다. JP Morgan Asset Mgt에서 운용되는 뮤추얼 펀드가 100여 개이며 투자 비용이 0.5%에서 2.5%라고 방송에서 말한다.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한 후 발생하는 수익률이다. 뮤추얼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투자자의 돈을 모아서 유망하다고 예상하는 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매니저 혼자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투자 선별가(Stock Analyst)의 의견을 종합하여 투자 결정한다. 이와 반면 인덱스 펀드는 회사 규모에 따라서 이미 선정되어 있기에 펀드 매니저가 필요하지 않다. 한 예로 S&P 500인덱스는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력도 많고 투자 돈도 풍부한 뮤추얼 펀드가 기업을 잘 선정해서 투자하기에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보다 분명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과거 뮤추얼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모든 뮤추얼 펀드의 85%가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떨어진다.
뮤추얼 펀드의 비용이 많아도 수익률이 더 높으면 일반 투자자에게 이익이다. 그러나 투자 비용은 인덱스 펀드보다 높은데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보험회사(President, Prudential Retirement)에 대표에게 질문했다. 보험회사 대표는 본인은 이러한 결과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보고서는 수시로 발행되는데 모른다고 답을 하니, 금융업계의 어두운 면을 지적한 책(Pound Foolish) 저자는 미소를 지으며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라고 언급한다.
보험회사는 은퇴한 교사들을 고용한다. 교사가 교사에게 접근하면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이 적어진다. 보험회사에 고용된 에이전트(과거 선생님)는 투자종목에 숨어있는 경비, 수수료, 벌과금, 등을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이런 투자종목에 투자해야 보험 회사가 돈을 벌고 본인에게 돌아오는 수입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에 책임진 선생님들에게 제공된 대표적인 투자상품이 어뉴이티(Annuity)이다.
일반 투자자는 투자하며 복잡하고 번거롭고 따분하다는 생각(Complicated, Dull, Boring)을 한다. 그래서 투자의 기본인 투자 비용에 관하여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대형 금융업계의 사장과 고위 간부는 복리계산도 모른다고 하고 뮤추얼 펀드와 인덱스 펀드 수익률 차이도 모른다고 답을 한다. 이런 금융회사가 일반 투자자의 자금 10조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실체이다.
방송에 나온 경제학자, 은퇴 선생님, 프로그램 제작자, 등 많은 사람이 은퇴자금 부족으로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미국의 금융회사는 투자자가 은퇴자금 마련에 도움이 되기보다 본인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다. 은퇴자금의 소중한 돈 일반 투자자 본인이 지켜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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