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의사들 사용방법 몰라 치료 옵션으로 처방 못해”
지난달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점이 조지아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나 정작 의사들이 의료용 마리화나 처방에 익숙지 않아 등록환자들이 사용 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 의사들이 의과대학 또는 레지던트 기간 사용 방법을 교육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의료용 마리화나를 치료 옵션으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환자들은 치료를 위한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적합한지 의사와 먼저 상의하고 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치료법으로 인정하는 의사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만성 통증, 메스꺼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과 같은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일부 의사들은 효능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주장한다. AJC는 “일부 의사들은 투약 지침과 의료용 마리화나 제품의 일관성이 부족한 점을 들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오피오이드의 대안으로 의료용 마리화나에 관심을 보이는 의사들도 나타났다.
에모리병원의 진통완화센터에서 근무하는 알리 자라비 박사는 2015~2021년 17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 승인을 내줬다. 자라비 박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용 마리화나가 중독성이 강한 오피오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피오이드는 통증의 강도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나, 의료용 마리화나는 신체적 고통과 동반되는 심리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주정부는 2015년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승인했으나 관련법의 부재 및 마리화나 재배 라이선스 발급 문제 등으로 인해 정식 판매가 8년간 지연됐다. 현재 조지아 외에 전국 37개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허용하고 있다.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 또는 간병인은 조지아 보건부(DPH)에 등록해 ‘저함량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오일 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액상, 국소크림, 비강 스프레이 등의 형태로 판매되며, THC 함유량이 5% 미만이어야 한다. 상점에서 구매 시 등록증을 소지해야 한다. 현재 조지아 등록환자는 2만7000여명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