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국가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음식을 사겠다고 했지만 돈을 내지 않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오는 길에 인근의 한 쿠바 음식점에 들렀다.
‘베르사유’라는 이름의 이 식당에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다음 날이었던 그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이날 이 식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일 축하한다”, “모든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고 외치는 지지자들로 열광적인 분위기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모두를 위한 음식을 사겠다”며 화답했고 지지자들은 주문을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분 만에 계산도 하지 않고 식당을 떠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지자들은 직접 음식값을 내야 했고 미처 주문을 마치지 못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당시 그가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등에 대한 언론 질의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음식을 사겠다고 나선 적이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지난 2월 그는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타인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점심을 샀다.
재임 중이던 2019년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탓을 하며 백악관으로 초청한 대학풋볼 전국 챔피언십 우승팀 ‘클렘슨 타이거스’에 햄버거와 피자를 제공해 푸대접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