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시애틀에서 ‘묻지마 총격’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30대 한인 여성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24일 시애틀 한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시애틀 아카시아 장례식장에서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권모 씨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출근하던 중 ‘묻지마 총격’으로 세상을 떠난 지 10일 만이다.
총격으로 사망한 아내 권이나(왼쪽)씨와 남편 권성현씨의 최근 모습. 일식 레스토랑 아부리야 인스타그램 캡처
서은지 주시애틀총영사를 비롯해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과 애드리안 디아지 시애틀 경찰국장도 직접 참석했다.
한국을 방문해 지난 22일 귀국한 해럴 시장은 이날 장례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장례식에는 한국에 있던 고인의 모친과 오빠가 참석해 눈물로 딸과 동생을 떠나보냈다.
단란한 네 가족을 꿈꾸던 가정에 남편과 두 살 난 아들만 남겨지면서 참석자들은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사망 당시 임신 8개월로, 총격 후 태아는 분만 수술로 태어났지만 곧 숨졌다.
애도 물결은 이어져 유가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사이트에는 4천여명이 동참해 26만여달러가 모금됐다.
고인은 지난 13일 오전 남편과 함께 테슬라 차량을 타고 출근길에 시애틀 한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 아무 영문도 없이 건너편에서 날아온 총탄에 머리와 가슴 등을 맞고 숨졌다. 남편은 팔 등을 다쳤다.
범인은 달아났다가 체포됐으며, 현재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