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싱홈 중국계 간병인 체포
한인 관계자는 인터뷰 거절
한인이 운영하는 너싱홈에서 한인 시니어 여성 2명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이 시설에서 시니어를 돌보던 40세 남성 간병인으로 밝혀졌다.
LA카운티 셰리프국(LASD)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5분쯤 LA 동부 도시 다이아몬드바의 사파이어 캐년로드 인근 ‘해피홈케어(The Happy Home Care for Elderly)’에서 살인 사건 신고가 접수됐다. 셰리프국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LA카운티검시소는 “숨진 여성이 모니카 이(75)씨와 박희숙(83)씨”라고 밝혔다. 검시소에 따르면 이씨와 박씨 시신은 사건 발생 직후 너싱홈에서 검시소로 이송됐다. 검시소는 현재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사건 당일 NBC4뉴스 등 일부 매체는 이번 사건을 총격 사건으로 보도했으나, 25일 LA타임스는 셰리프국 대니얼 비즈카라 루테넌트의 말을 인용해 “총격 사건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비즈카라 루테넌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이 총에 맞지는 않았다. 고령의 여성은 (너싱홈) 방에서 발견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요원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오후 셰리프국은 너싱홈 직원인 지안천 리(40)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리는 해당 너싱홈 직원으로 시니어를 돌보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인 리는 보석금 400만 달러가 책정된 채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인정신문은 27일 포모나 법원에서 진행된다.
본지 확인 결과 해피홈케어는 소셜워커 출신 한인 김모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김원장은 일반주택을 요양시설로 변경한 해피홈케어와 소망홈케어를 운영해 왔다.
사건발생 다음날인 25일 찾아간 해피홈케어 앞에는 간호사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오갔고, 집 안에 머물던 한인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거절했다. 본지는 너싱홈 원장 김모씨 등 관계자들과 전화 연락을 여러 번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대규모 주택단지 코너에 위치한 해피홈케어는 단층주택으로 눈에 띄는 입간판은 없었다. 살인사건 소식을 접한 이웃 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너싱홈 맞은편 주택 거주민인 한 남성은 “해당 주택이 너싱홈이라는 사실은 어제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이 몰려온 뒤에서야 알았다”며 “(너싱홈에는) 한인들이 주로 살았고 가끔 간호사들이 찾아오곤 했는데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이 시설은 방 4개 이상의 주택으로 살인사건 발생 당시 시니어를 포함 약 6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당일 셰리프국은 너싱홈 주변에 저지선을 치고 수 시간 동안 수사를 벌였다. 검시소 직원이 피해자 2명의 시신을 옮기는 장면도 방송으로 보도됐다.
한편,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인 셰리프국 살인수사과는 제보(323-890-5500)를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바=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