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부시·클린턴·카터·오바마 등 전·현직 대통령도
조지아 정치인 가운데 다섯 명이 노예 소유자의 후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는 대통령을 비롯해 주지사, 상원의원, 하원의원, 대법관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18명의 미국 정치인 조상이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조지아 정치인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포함 다섯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가 공개한 정치인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노예 숫자 56), 오스틴 스캇 연방 하원의원(11), 드루 퍼거슨 연방 하원의원(49),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79), 릭 알렌 연방 하원의원(133) 등이다.
알렌 의원의 조상은 소유한 노예 숫자가 133명으로 전체 118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노예 소유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유색인협회(NAACP) 제럴드 그릭스 조지아 지부 회장은 “선출직 공무원 자리가 노예 소유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미국 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청산해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의 강력하고 보수적인 가치와 신념이 조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알렌 의원이 2018년 미보수연합재단에서 상을 받은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학을 연구중인 클라리사 마이릭 해리스 모어하우스칼리지 교수는 “부끄러운 역사이지만 여전히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경험과 조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릭스 회장은 이들 다섯 명의 정치인에게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통합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5명의 생존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모두 노예 소유주의 후손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과 2명의 대법원 판사, 11명의 주지사, 지난해 임기를 마친 제117대 연방 상·하원 의원 중 최소 100명의 부·모계 중 한쪽이 노예 소유주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노예 소유주의 직계 후손이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인 모친 앤 던햄 여사 쪽의 조상이 노예 소유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상은 노예제도가 폐지된 후 미국에 이민, 정착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