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틀랜타중앙닷컴은 홈 페이지 개편 소식과 함께 출범 15개월만에 애틀랜타 한인미디어 정상 고지에 올랐다는 알림 사고를 냈다.
신문사의 사고는 독자에게 전하는 회사의 소식이다. 간략하게 쓰지만 당연히 사실에 기반한다. 회사의 이름으로 회사의 소식을 공지할 때는 미디어에 대한 독자 신뢰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알림 사고에 대해 한 온라인 매체가 ‘애매한 수치’ 라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의문 자체도 일일이 설명하기 번거롭도록 황당하지만 논조도 대단히 감정적이고 적대적이었다.
그런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미디어의 가치가 무겁지만, “서로 1등이라고 주장하니, 무엇이 진실이냐” 는 커뮤니티의 궁금증은 풀어둘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히 미디어를 이용하는 광고주들에게는 명확한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고도 판단되었다.
이에 해당 매체가 제기한 지적에 대해 ‘정확한 숫자’ 를 들고, 그 근거를 시각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사실 여부를 밝히고자 한다. 사체로 표시된 인서트 문단은 매체의 기사 인용이다.
1. 구글 애널리틱스란 무엇인가?
구글 애널리틱스로 집계된 통계라면 정확한 수치를 제공할텐데 “50만명에 근접한다”는 애매한 수치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7월9일 글)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이하 GA)는 서치엔진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웹분석 도구다. 웹사이트는 GA프로그램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허용하고, 제공된 데이터를 사이트 운영에 활용한다.
GA가 제공하는 데이터 중에 사용자(User)와 세션(Session), 페이지뷰(Pageview)는 가장 기본적인 평가 항목이다. 특히 사용자(User=순 방문자) 수치는 웹사이트의 규모와 영향력의 척도가 된다.
2. 시밀라웹은 또 뭘까?
웹사이트 트래픽 통계 사이트인 시밀라웹(similarweb)에 따르면 본보 사이트는 지난달 총 56만6000건의 방문(visits)을 기록해 다른 한인 신문사인 J사(27만건), C사(11만3000건), H사(6만9000건)에 비해 2~8배 많은 접속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7월8일 글)
시밀라웹(SimilarWeb)은 고객에게 경쟁사의 웹사이트 데이터를 분석, 제공하는 마케팅 서비스 기업이다. 유료 서비스지만, 몇가지 기본 데이터를 무료 공개한다.
그런데 시밀라웹의 웹사이트 데이터는 GA데이터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해당 사이트가 시밀라웹에게 GA 데이터 추적을 허용해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온라인 매체는 시밀라웹에 자사의 GA 데이터 추적을 허용한다. 애틀랜타중앙닷컴은 자사의 방문자 정보를 시밀라웹의 마케팅 세일즈에 제공할 의사가 없다.
때문에 시밀라웹의 공개 데이터는 어떤 것은 GA자료, 어떤 것은 자체 수집 자료다. 데이터 수집 경로 자체가 다른 미디어끼리의 수치 비교나 순위 경쟁은 이같은 이유로 무의미하다.
실제 지난 4월 GA데이터에서 애틀랜타중앙닷컴은 사용자(순 방문자)수가 28만3081로 해당 매체의 24만1133 ( 6월6일 이 매체가 자사 사이트에서 공개한 수치)을 4만 이상 앞섰으나, 시밀라웹 데이터에서는 오히려 애틀랜타중앙닷컴의 총 방문수(Total Visit)를 16만, 해당 매체를 29만5천으로 엉뚱한 결과를 제시했다.
3. 애틀랜타중앙닷컴이 1위에 오른 사실은 해당 매체가 확인해주었다
지난 6월6일 이 온라인 매체는 시밀라웹이 집계한 총 방문수(Total Visits)를 기준으로 4월에도 자사가 한인 미디어 1등을 차지했다는 홍보 기사를 올리며, 자사의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 일부를 공개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사람 이용자가 아닌 자동 검색 소프트웨어인 ‘봇(Bot)’의 접속 통계는 제외하고 있어 신뢰성이 가장 높은 접속자 통계 서비스이다. 구글 애널리틱스 통계에 따르면 본보는 지난 4월 한달 총 24만1133명의 이용자(Users)가 방문했다.(6월6일 글)
4월 애틀랜타중앙닷컴의 구글 애널리틱스 사용자 (순 방문자)는 28만3081로 이 매체에 4만 이상 앞선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애틀랜타중앙닷컴의 2023년 4월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 화면
이 같은 현상은 7월8일 이 매체가 또다시 사고를 통해 ‘압도적 1위’를 강조하며 공개한 비교글에서도 반복됐다.
사이트별 접속자 통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통계에 따르면 애틀랜타 K의 6월 순 이용자(users)는 49만6517명으로 50만명에 육박했으며…(7월8일 기사)
이 매체가 공개한 GA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애틀랜타중앙닷컴의 6월 순 방문자(User)수는 49만6618로 위 매체를 근소하게 앞섰다. (아래 그래프 참조)
또한 해당 기사에 첨부된 스크린 샷을 통해 이 매체의 6월 세션(Session) 은 56만 6600 건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애틀랜타중앙닷컴의 6월 세션 수치는 66만1586으로 10만 가까이 앞선 결과를 보였다.
지난 4월 통계에서 이미 크게 추월한 상태였으나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던 애틀랜타중앙닷컴으로서는 해당 매체가 스스로 공개한 6월 구글 데이터를 통해 또다시 순 방문자수와 세션 모두 본지가 앞선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고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독자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결국 애틀랜타중앙닷컴이 애틀랜타 한인미디어 가운데 1위에 올랐다는 본지 기사는 이 매체가 자발적으로 공개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팩트다.
애틀랜타중앙닷컴의 2023년 6월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 화면
한편, 본지가 알림 기사에 기준 데이터 항목을 ‘순 방문자’로 명시했음에도 이 온라인 매체는 방문자라는 개념이 무엇이냐면서 설명을 요구했다. 아마도 본지가 통산 ‘방문’으로 판단하는 ‘세션’ 수치를 ‘순 방문자’로 공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방문자’라는 개념의 통계 대신 사이트에 접속하는 ‘이용자’와 이용자가 사이트 내에서 행하는 광고 클릭 등의 활동을 의미하는 ‘방문’이라는 통계를 제공한다. 방문자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도 설명해야 정확한 기사가 되는 것이다.(7월9일 글)
구글 애널리틱스에서의 User는 Unique Visitors(UV, 순 방문자)를 지칭하며 통상 사용자, 혹은 순 방문자로 부른다. 이 매체가 사용하는 ‘이용자’ 는 통용되지 않는 용어다. 본지는 당연히 ‘순 방문자’ 수치를 제시하고 비교했다.
4. 과연 ‘특정 매체만 제치면 애틀랜타에서 1등이라는 논리’일까
애틀랜타 K가 1등이라고 주장했으니 본보만 제치면 1등이라는 논리인데 그래도 다른 신문사의 통계도 살펴보는 것이 취재의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7월9일 기사)
앞서 설명한대로 ‘시밀라웹’은 GA 데이터 추적을 허락받지 못한 사이트는 자체 경로로 수집한 데이터를 제시한다.
애틀랜타중앙닷컴과 마찬가지로 애틀랜타 한인 종합일간지 두 곳 역시 시밀라웹에 GA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 3개 매체의 데이터는 모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비교 데이터에서 애틀랜타중앙닷컴은 타 종합일간지 웹사이트에 앞선 결과를 보였다.
더하여, 직접 추적된 데이터인 GA에서 4월과 6월 애틀랜타중앙닷컴의 사용자(순 방문자)와 세션 수치가 이 온라인 매체가 스스로 공개한 수치를 앞섰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므로, 애틀랜타중앙닷컴이 사용자 규모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본지의 알림 기사는 명백한 사실임이 입증된다.
애틀랜타중앙닷컴과 2개 종합일간지를 비교한 시밀라웹의 총 방문수 기준 그래프. 애틀랜타중앙닷컴은 군청색으로 상단에 올라있다.
5. 저널리즘의 기본도 지키지 않으면서 웹사이트 1등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저널리즘의 기본도 지키지 않으면서 웹사이트 1등을 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언론사라는 간판을 갖고 있다면 ‘최고 권위’를 자랑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뒤돌아 볼 일이다.(7월9일 글)
의문을 제기한 온라인 매체가 글 말미에 올린 이 말은 모든 미디어 웹사이트들이 경청하고 자문해야 할 좋은 지적이다. 비록 웹사이트의 사용자 규모를 저널리즘 구현의 척도로 치환하기는 힘든 미디어 환경이지만, 애틀랜타 중앙닷컴도 애틀랜타 중앙일보 종이신문과 더불어 온라인에서의 저널리즘 추구에 정진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미디어가 그간 ‘1등’ 을 홍보하며 근거로 제시해온 데이터를 조금 들여다보면 진정 그 위상이 ‘저널리즘’에 근거한 결과인지 먼저 자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래는 검색어를 통해 사이트에 유입된 방문자들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시밀라웹의 6월 데이터다.
위 매체 방문자들의 주 관심사는 이커머스와 쇼핑, 스트리밍과 온라인TV, 어덜트로 나타났다. (알다시피 이 매체는 이커머스나 스트리밍 사이트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로 제시하는 애틀랜타중앙닷컴 방문자의 주 관심사는 뉴스와 미디어, 부동산, 캠핑과 아웃도어 분야로 나타났다.
아래는 서치 엔진을 통한 방문자의 키워드 톱5를 소개한 해당 매체의 시밀라웹 화면이다.
…최고 수준의 SEO(검색엔진 최적화)를 통한 신규 이용자 유입이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이다.(7월8일 글)
위 매체의 6월 트래픽에 기여한 키워드 톱5는 모두 TV나 영화 다시보기가 차지했다. 이 매체의 ‘사고팔고’ 게시판에는 몇몇 웹하드로 링크되는 드라마, 영화 등의 다시보기 게시물이 다수 올려지고 있으며 구글 검색에서 이 게시물을 통해 사이트로 유입됐다가 링크를 통해 다시 웹하드 사이트로 이동하고 있다.
애틀랜타중앙닷컴 6월 방문자들의 키워드 톱5는 한인기업과 지역 야구단, 시니어센터와 변호사 등 게재된 뉴스의 연관어들이었다.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며 정직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애틀랜타중앙닷컴의 부단한 노력은 이처럼 객관적인 독자 데이터로 드러나고 있다. 애틀랜타중앙닷컴이 ‘저널리즘’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해나가는지 여부는 의문을 제기한 매체가 아닌 독자들로부터 평가받을 몫이라고 본다.
애틀랜타중앙닷컴은 한인 미디어 간의 소모적인 논쟁을 원치 않는다. 이번 사안은 위의 팩트 체크를 통해 더이상의 부당한 주장이나 의문은 불필요 하다는 점이 충분히 밝혀졌다.
종이신문이건 온라인 미디어건 각자의 미디어를 통해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들에게 좋은 뉴스를 신속히 제공하면서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이 미디어의 최우선 의무라고 믿는다.
애틀랜타중앙 디지털 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