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로고·슬로건도 교체
미주총연은 주관처서 제외
세계한상대회 명칭이 전격 변경됐다.
한국 정부의 졸속 개명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제21차 대회 개막 80여 일을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이하 동포청)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가 대회 명칭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로 수정하고 21차 대회부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터)
또한 동포청이 주최 기관으로 추가됐다. 반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는 주관처에서 제외됐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 포스터
개명안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43차 운영위원회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한상’ 명칭은 병기하기로 하고 행사 영어명인 ‘2023 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WKBC)’은 그대로 유지했다.
변경된 명칭은 첫 해외개최를 앞두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명칭이 필요하다는 참가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전 세계 상공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과거와 달리 전방위적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해외 한상들을 모두 포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 슬로건도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의 슬로건인 ‘인류를 위한 스마트한 한상(Smart Hansang for Humanity)’에서 새 출발과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담은 ‘한상의 새로운 시작, 한미 비즈니스 동맹과 함께(Korea-USA Business Alliance, Stronger Together)’로 바뀌었다.
행사 로고도 기존 영문인 ‘HANSANG’에서 ‘WKBC’로 변경됐다.
세계한상대회 명칭은 1차 대회(2002년) 때부터 사용돼 왔다. 각국의 한인 상공인을 위한 대회라는 의미를 담았었다.
하지만 첫 해외 대회 준비 과정에서 한인 2세와 타인종에게 ‘한상’이라는 표현을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동포청 출범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명칭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명을 놓고 논란이 커졌다.
이기철 동포청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 정부의 국정 목표인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동포청은 공동주최기관으로서 이번 대회를 과거보다 더 많은 동포 기업인과 한국 중소기업, 해외 현지기업들이 참여하고 참가 기업들에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는 지속성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장을 맡은 하기환 한남 체인 회장은 “명칭은 변경됐지만 21차 대회 횟수와 부제로 세계한상대회를 남겨 놓았다”며 “앞으로 남은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명으로 지난 1년여간 한국을 오가며 기업 유치 등 대회 준비에 전력을 다한 조직위 입장에서는 기존 웹사이트 업데이트는 물론 홍보물까지 새로 제작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신청은 내달 15일까지 홈페이지( WKBC.us)를 통해 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