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한국전쟁, 억제력 실패 대가 보여준다…평화는 힘 통해 달성”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이 27일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의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참전용사, 유가족, 한미 참전단체, 유엔 참전국 대표 등 300여명이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미 곤살레스 국방부 실종자확인국(DPAA) 참모장, 세스 베일리 국무부 부차관보 대행, 존 틸럴리·커티스 스카파로티 전 주한미군 사령관, 버나드 샴포 전 미8군 사령관 등이,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미국 상원의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존 오소프 상원의원(민주·조지아)이 애초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불참했다. 대신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공화·위스콘신)이 예고 없이 참석했다.
방미 중인 민주당 김경협(국회평화외교포럼 대표)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도 기념식에 함께 했다.
기념식은 기수 입장, 한미 양국 국가 연주, 군목 기도, 한미 양국 대표 기념사,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 대사는 기념사에서 “정전 후 70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야망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발을 억제하고 필요시 방어를 하려면 충분히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한 뒤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증대는 한미동맹의 압도적 방위 태세만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국군 6·25 전사자 유해 7위의 국내 귀환과 관련, “이들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함으로써 70년전 신생 민주국가의 생존을 보장했다”면서 “그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한반도가 다른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그들의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에 한미동맹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엄 방사청장은 “한국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미국으로부터 군사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미국의 경제·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유엔 참전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이뤄낼 수 없는 성과로 한국은 22개 참전국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갤러거 의원은 “잊혀진 전쟁(한국전쟁 지칭)은 너무 많은 면에서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잊혀져 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념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교훈으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언급한 뒤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1953년 한국이 얼마나 황폐화됐는지를 생각하면 (오늘날) 한국은 완전한 기적”이라면서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 비해 자유 민주주의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여러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증하는 전체주의 위협의 그림자 속에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빛나는 등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억제력이 실패했을 때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평화는 힘을 통해 가장 잘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VMF 이사장인 틸럴리 전 사령관도 한국의 발전상을 언급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승리로 기억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간절한 희망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며 이는 강화된 억제력과 인내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참전용사와 전사자를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동맹인지를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