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콘서트 투어로 각종 화제를 낳고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번에는 공연 장비 운송을 맡은 트럭 운전사들에게 통 큰 보너스를 안겼다.
2일 CNN방송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미국 내 투어를 마무리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공연을 앞두고 무대 구조물 등 장비 운송을 담당한 트럭 기사들에게 10만달러 수표를 건넸다.
이번 투어에서 장비 운송을 맡은 업체 중 하나인 ‘쇼모션’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셔켄바흐는 3일∼9일 열리는 LA 공연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관련 스태프가 모인 회의 자리에 스위프트의 아버지인 스콧이 예고 없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스콧은 “테일러와 상의했는데 모두가 보너스를 받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뒤 기사들에게 수표가 든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에는 보너스의 액수와 함께 테일러가 손으로 쓴 글귀가 적혀있었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니셜 도안이 찍힌 왁스로 봉해져 있었다.
셔켄바흐 CEO는 “운전사들은 무례해 보일까 봐 처음엔 액수를 대놓고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사람이 슬쩍 보고 1천달러로 생각했고 이어 다른 한 사람이 1만 달러라고 봤다. 세 번째 운전사가 액수를 제대로 보고는 ‘와, 이건 말도 안 돼’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후한 금액이라고 셔켄바흐는 설명했다. 유명 뮤지션이 장기간 투어에 참여한 공연 스태프들에게 보너스를 주는 일은 흔하지만, 보통은 1인당 5천달러∼1만달러선이라고 한다.
셔켄바흐는 장기 투어 공연을 위해 밤새워 운전하고 6개월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10만달러는 “인생을 바꿀 만한 액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돈으로 집 계약금을 내거나 자녀의 대학 입학금을 낼 수 있다. 집을 살 만큼은 아니어도 그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셔켄바흐는 그의 직원 중 정확히 몇 명이 10만달러 수표 보너스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투어와 관련해 트럭 운전을 맡은 인원이 50명 가까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 직원들 외에도 음식 공급, 비디오, 오디오, 조명 등을 담당한 다른 투어 스태프들도 보너스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자신의 여섯번째이자 2018년 이후 5년 만의 콘서트 투어인 ‘에라스 투어’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는 미국 내에서 공연하는 곳마다 팬들이 몰리면서 지역 여행·관광업계가 기록적 매출을 올리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달 22∼23일 워싱턴주 시애틀 공연 때는 음악 소리와 팬들의 환호 등으로 콘서트 현장 인근 지진계에 규모 2.3과 맞먹는 진동이 감지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