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행위·신체 노출 사진 촬영 유도
피해자 영상·사진 온라인 유포 협박
온라인 상에서 피해자의 영상 또는 사진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일명 ‘몸캠 피싱'(bodycam과 phishing의 합성어)이 조지아 주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지역 경찰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폭스5뉴스는 마리에타 북서쪽에 위치한 케네소 시 경찰의 수사 사례를 인용, 최근 점점 더 많은 ‘몸캠 피싱’ 신고를 받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몸캠 피싱이란 주로 한국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미국에서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online financial sextortion)’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음란 행위 또는 노출 사진 촬영을 유도한 후 이를 빌미로 금품을 갈취하는 사이버 범죄를 의미한다.
주로 남성 피해자에게 여성으로 위장한 사기꾼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기꾼은 돈을 보내지 않으면 피해자의 영상 또는 사진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몸캠 피싱은 최근 몇년간 미국에서 많은 피해자를 낳은 사이버 범죄다. 특히 FBI(연방수사국)는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선 바 있다. 청소년들은 온라인상에서 자기 또래의 이성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믿고 경계를 허물지만, 나중에 약점을 잡혀 협박당한다.
한 사건은 300명이 동일한 사기꾼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케네소 경찰은 다른 관할 구역과 협력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네소 경찰서의 부캐넌 경관은 폭스5뉴스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어난다. 처음에는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에게 300달러를 요구했고, 나중에는 3000달러를 달라고 했다더라”라며 단순히 돈을 준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을 주더라도 사진을 공개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이 이러한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경찰에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케네소 경찰에 의하면 중학생부터 중년 성인까지 피해자의 연령은 다양하다. 경찰은 특히 자녀가 온라인에서 누구와 소통하는지,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는지 등을 부모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FBI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7000건이 넘는 관련 범죄 신고를 받았으며, 3000명이 넘는 미성년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남성이었으며, 피해를 당했다는 수치심 두려움 등으로 인해 12건이 넘는 피해자가 자살했다.
이러한 몸캠 피싱 가해자들은 대부분 미국 밖, 주로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활동한다고 FBI는 설명했다.
몸캠 피싱의 피해를 당했다면 지역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역 FBI에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