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전 시작된 멕시코 한인들의 이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인이민사박물관에 교민들이 성금을 전달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유카탄주 메리다에 있는 한인이민사박물관에 건물 보수와 현대화 작업을 위한 발전기금 14만 페소(1천1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리다 센트로 65번가(Calle 65, Centro) 397A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른바 ‘애니깽'(에네켄·용설란의 일종)이라고 불리는 1천33명의 한인 1세대가 1905년 5월 유카탄주에 첫발을 디디면서 시작된 118년의 이민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현재의 한국이민사박물관 건물은 1909년 설립된 대한인국민회 메리다지방회 회관으로 쓰였던 곳으로, 1934년 한인 1세대 명의로 소유한 첫 부동산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자금 모금 처로 활용되기도 했다.
장원 멕시코 한인회장은 “한인 선조 이민자의 이야기와 공헌이 담긴,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전달하는 소중한 곳”이라며 “이 박물관을 소중히 여기는 한인들의 마음이 함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열린 행사에는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와 돌로레스 가르시아 한국이민사박물관장, 후안 두란 공 유카탄 한인후손회장, 마르타 김 레온 멕시코시티 한인후손회장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