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디샌티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머슨대는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1위는 56%의 지지율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6월 같은 조사에서 보였던 지지율 21%에서 크게 떨어진 지지율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같은 기간 지지율이 2%포인트 상승해 디샌티스와 같은 10%의 지지율을 차지했다.
CBS와 유고브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성인 20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지지도 62%를 나타내며 압도적 1위였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지지율 16%, 라마스와미가 7%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 경선 유권자의 6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적할 최적임자라고 답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적임자라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폭스뉴스가 지난 11~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6%로 1위를 기록했으며 디샌티스 주지사는 16%, 라마스와미 후보자는 11% 지지율을 차지했다.
공화당 경선 후보자들은 오는 23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첫 TV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토론회 대응 전략에 대한 디샌티스 캠프 내부 문건을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변호하며 라마스와미에게는 치명타를 가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날 폭스 인터뷰에서 “그 메모는 내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그것을 읽은 적이 없다”고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중계하는 이번 경선토론에 불참하고 대신 폭스 앵커 출신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선거 개입 혐의로 4번째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는 “후보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주자인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CNN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사태 당시 헌법을 위반했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여론 흐름을 보면 그는 조 바이든에게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