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률 전 평통 협의회장 출마 선언
이홍기 현 회장도 “준비 완료” 공언
이미쉘 수석 부회장은 “고려 중”
김형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장이 제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 한인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인 동포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인회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동포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동네 한인회’로 전락했다”며 한인회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한인회가 행사 개최에만 집중해 “3·1절, 8·15 광복절 기념행사, 코리안 페스티벌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한인회 설립 목적인 봉사하는 한인회로서의 본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인회 조직을 개편하고,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했다.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 계획을 밝힌 김형률 전 평통회장. 윤지아 기자
김 전 회장은 이날 애틀랜타 한인 단체장 여럿이 자신을 지지할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현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으로서 오는 10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대회장을 맡고 있어 과연 한인회장을 겸직할 수 있는 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경철 총연회장과 많이 논의했다. 이 회장이 (회장 출마) 지지를 약속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경선이 돼도 다른 후보를 의식하지 않는다며 “떨어져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기 현 한인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00% 준비 완료”라고 표현하며 현재 추천인 및 서류 준비 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해 이홍기 신임 애틀랜타 한인회장이 35대 한인회 활동 방향과 세부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태은 인턴기자
이 회장은 연임 도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전임 회장의 부채 정리 때문에 10개월 가량을 허비했다”며 “내게 꿈이 있었지만,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한인회에는 전처럼 큰 문제가 없어서 여러 후보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후보가 나와 경쟁했으면 좋겠다. 애틀랜타 동포 전체를 생각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미쉘 한인회 수석 부회장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고려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인회장 입후보 희망자는 ‘4년 연속 한인회비를 납부한 정회원’ 등 여러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지 먼저 확인을 거쳐야 한다. 또 필요 서류를 모두 갖춘 사람에 한해 공탁금 5만 달러를 내고 정식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말로 예정된 등록 마감일까지 지켜봐야 경선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