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제보자, “내 딸도 연관됐는지 걱정”
지난 12일 저녁 귀넷 유명 사우나 주차장 차 트렁크에서 시신이 발견된 고 조세희 씨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입국했으며, 조 씨의 가족도 용의자들의 ‘종교 단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귀넷 카운티 경찰 공보실에 따르면 피해자 조 씨는 어머니와 함께 지난 7월 중순쯤 미국에 입국했으며, 이후 어머니는 혼자 한국으로 돌아갔다.
미셸 파헤라 귀넷 경찰 공보관은 21일 케이블 채널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가족과 용의자들의 가족이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피해자가 입은 대부분의 상처는 ‘그리스도의 군대’에 가입하기 위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들이 본인들을 ‘그리스도의 군대'(Soldiers of Christ)의 일부라고 밝혔다”며 피해자가 ‘종교단체’ 활동의 일환으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추가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도 이같은 이름의 종교 단체를 알고 있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피해자가 종교 단체 활동을 위해 미국에 왔고 피해자 어머니 또한 동행했다면 피해자 가족 또한 특정 종교 활동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귀넷 경찰은 용의자들이 피해자를 굶기고 때리고 감금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용의자의 체포영장에 따르면 시신을 불에 태우고 담요에 싸서 트렁크에 넣었다. 한국 경찰청은 한국 국적인 고 조세희 씨의 지문 확인을 마쳤으며, 사망자와 동일인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지역 한인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제보자는 22일 본지에 이번 살인 사건의 피해자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 자신의 실종된 딸이거나 비슷한 범죄에 연관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제보자가 의심하는 것은 딸과 같이 사라진 딸의 하얀색 벤츠 차량 때문. 지역매체 폭스5뉴스는 용의자 에릭 현이 지난 12일 오전 시신이 든 은색 재규어 차량을 둘루스 제주사우나 주차장까지 운전했고, 뒤따라 온 벤츠 차량에 옮겨 탄 후 현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제보자는 이와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12일 밤에 딸의 비명소리가 담긴 보이스 메일을 받았고 이후 자신의 딸이 직장에 나오지 않는 상태로 벤츠 차량도 사라졌다면서 자신의 딸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된 것인지 걱정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에릭 현(26), 이가원(26), 이준호(26), 이준현(22), 이현지(25), 이준영(15) 씨 총 6명은 지난 13일 체포됐으며, 15일 오전 4명에 대한 보석 청구가 기각됐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 ‘크리미널 스트리트 갱(criminal street gang)’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용의자들은 집단적, 조직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간주돼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