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8만여명 돌봄시설 잃을 수도
연방 정부의 보조금 중단으로 어린이집들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어린이집들은 수년동안 인력 부족과 저임금, 높은 이직률, 낮은 수익성 때문에 고전해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완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미국구조개혁법(ARPA)에 따라 연방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조지아주는 ARPA 지원금으로 6억500만 달러,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및 구호지원법에 따라 4억36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왔다.
연방 의회는 두 예산지출 시한을 연장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말로 종료됐다.
뉴욕에 본부를 둔 진보진영 싱크탱크인 센추리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연방 정부 보조금 중단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7만여개의 보육원이 문을 닫고, 320만명의 어린이가 돌봄 시설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주의 경우13억 달러의 지원금이 끊겨 944개의 보육원이 폐쇄되고, 8만1000명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과장된 추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조지아 정부의 어린이 보육과(DECAL)에 따르면 현재 인가된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어린이는 33만5000명. 가족이나 이웃, 무허가 보육원 등에 맡겨지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7만5000여명이 어린이 돌봄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돌봄 시설로 말미암아 30만 가구의 부모들이 일을 할 수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앞으로 수백 곳의 돌봄 시설이 문을 닫게 되면 많은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어린이들을 누군가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국 수만 명의 부모가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디케이터에서 돌봄집을 운영하고 있는 리사 제임스는 “그간 연방 보조금으로 저소득층 부모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교사 급여를 인상하는 데 사용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라이언 링스러드 어린이 보육국 부국장은 “보육시설뿐 아니라 어린이와 그 가족,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웰스파고의 재키 벤슨 이코노미스트는 “보육원은 아직 팬데믹 이전의 인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종의 인건비가 워낙 올라 직원을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급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