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업에 필요 인기 높아
해외 거주 한인들과 외국인들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연간 응시자가 300명을 넘어서며 인기 시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응시자의 절반 이상이 타인종과 한인 2세들이 차지한 가운데 TOPIK 점수가 대입 지원서에 외국어 실력 증명서로 사용되는 등 활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시된 하반기 TOPIK 시험에 117명이 지원했다. 지난 4월 치러진 상반기 시험에서도 192명이 응시해 올해 LA지역에서만 총 309명이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응시자(229명)보다 35% 증가한 규모이며, 2021년 207명에서 102명(49%)이 늘어난 숫자다.
미국인 및 외국인들의 지원도 급증했다. 올해 TOPIK 응시자의 81%인 251명은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2세들을 포함한 미국인과 외국인들로 파악됐다. TOPIK 시험 응시자의 5명 중 무려 4명이 비한국인인 셈이다. 반면 한국 국적자는 58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9%로 나타났다.
비한국 국적 응시자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20명과 135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58%와 59%를 차지하며 한국 국적 응시자를 넘어섰다.
강정훈 원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응시자가 55명까지 줄었다가 3년 만에 300명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응시자의 외국인(미국인 포함) 비율이 8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수요자 맞춤형 TOPIK 온라인 클래스가 개설되면 지원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응시 횟수도 현재 연 2회에서 연 3회로 늘리려고 한다”며 “교육부와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예산 증액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시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 대학 유학 준비나 취업 준비는 물론, 대학 지원서에 활용하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도 늘었다.
강 원장은 “SAT 한국어 시험이 없어진 후 대입지원서를 작성하는 고등학생들이 한국어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TOPIK 점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의 공식 시험인 만큼 대입 지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7년 처음 만들어진 TOPIK 시험은 LA에 2006년부터 도입됐다. 초기에는 교육원 외에 오렌지카운티 등 지역 교회와 한국학교를 시험장으로 활용해 연 1회 응시 기회를 제공했으나, 팬데믹 후 교육원에서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연 2회 치르고 있다.
LA지사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