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이 번진 하늘 자락을
흰 구름이 깨고 나와 꼬리를 문 끝에
내 눈이 닿았다
기억의 창 속에 그리움이 번져 맥없이 서 있자
머리 결 속으로 가을 냄새 파고들고
빗 장친 가슴을 열어주는 마른 잎 소리
잎사귀 하나
휙
뿜어내는 단풍 향내가 코밑을 맴돌다 떨어지면
10월이 나무에 걸리고
물기 어린 눈가를 속눈썹이 훔친다
그리고는 또 가을을 겉돈다
하얀 마음이
▶시인 약력 :
-미주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시)
-문학세계 신인상(수필)
-제3회 해외 풀꽃 시인상 (나태주 풀꽃문학관)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 부설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