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신고하는 아시안은 5명 중 1명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아태 커뮤니티 대상 증오범죄 예방 기관인 ‘스톱AAPI 증오범죄(Stop AAPI Hate)’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미 전역에서 1만1000명이 넘는 아시안들이 증오범죄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시카고대와 공동으로 전국 단위로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이 증오범죄를 당했거나 차별받는 장소는 직장 외에도 일상생활을 위해 매일 방문하는 레스토랑이나 마켓 같은 곳과 주택 구매나 렌트시, 투표할 때, 차량국 이용 시 등 다양하고 광범위했다.
또한 조사 결과 증오범죄와 차별 경험으로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아시안들도 50%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학교나 직장, 커뮤니티 등에서 느꼈던 소속감을 상실했거나 부정적으로 바뀐 아시안들도 45%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증오범죄와 차별을 겪었음에도 실제로 신고한 경우는 21%에 그쳤다.
신고를 기피하는 이유는 신고 절차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경우가 60%였으며, 52%는 신고해도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별 통계를 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많은 3500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63%는 여성에게 발생했다. 또한 접수 케이스의 3분의 1가량인 29%는 직장에서 일어났다.
이밖에 보고서는 응답자의 다수가 자신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나 법적인 절차를 잘 모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60%는 증오범죄 가해자들을 법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법과 피해자의 권리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보고서는 “다수의 아시안은 증오범죄와 차별을 다루려면 더 포괄적인 민권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방 및 정부 기관에 관련 연구를 권고했다.
LA지사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