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차량 158대가 잇따라 부딪혀 최소 7명이 숨지고 2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 경찰이 밝혔다.
사고는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다른 주의 카운티에 해당)를 지나는 55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10월 23일 루이지애나 주 세인트 존 세례 교구의 55번 고속도로(I-55) 고속도로 추돌 사고 현장. 로이터
당국은 첫 추돌 이후 차량 여러 대에 불이 붙었고, 그 중 한 대는 “위험한 액체”를 운반하는 탱커 트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뉴올리언스주 서쪽에서 발생한 ‘슈퍼 안개’가 사고 시점 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기상 학자들은 말했다. 슈퍼 안개는 습하고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서 발생하며 가시거리를 10피트(약 3m)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CNN은 인근 화재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결합해 이날 슈퍼 안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추돌 현장. 콜로라도 폭스8 뉴스 보도화면 캡처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 차들이 고속도로에 멈춰 서 있다.
바닥에는 유리와 쇠붙이 등 파편이 사방에 튀어 있으며, 어떤 차량은 완전히 뒤집어진 채로 다른 차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진 차, 불길에 휩싸여 시커멓게 타버린 차도 있었다.
파손된 추돌 차량들. 로이터
특히 사고 당시 도로에 유조차가 있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위험한 액체’를 운반하던 유조차가 손상되면서 사고 직후 충돌 현장 일부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조차가 제거되고 인근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수색대원들이 더 많은 사망자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추돌 차량들이 겹쳐지고 파손된 모습. 로이터
한 피해자는 “적어도 30분 동안 자동차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금속이 눌리고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피해자는 “부서진 차에서 기어 나오기 위해 조수석 문을 발로 차서 열어야 했다”며 “이후 다른 차 안에 갇힌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고속도로를 뛰어다녔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수습에만 반나절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발생한 사고였음에도 오후 늦게까지 피해자 수색이 이어졌다. 경찰은 “응급 구조대가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