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씨의 에어룸 ‘빕 구르망’ 올라
도라빌 한일관은 추천 레스토랑에
지난 24일 애틀랜타 최초의 미쉐린 가이드에서 ‘원 스타’ 레스토랑 다섯 곳을 포함, 총 45개 식당이 미쉐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스트는 남부 소울푸드에서부터 한식, 필리핀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을 선사한다.
그러나 미쉐린 가이드 중 최고의 평가라고 여겨지는 별 3개를 받은 곳은 없었다. 별 두 개 식당도 나오지 않았다. 미쉐린에서 ‘별 한 개’란 ‘해당 지역을 방문하면 들러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음식점’이라는 뜻이다.
▶원 스타(★) = 애틀랜타의 고급 아메리칸·유럽식 레스토랑 ‘아틀라스’가 별 하나를 받았다. 고급 식재료를 이용해 적은 양으로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메뉴와 실내 인테리어로도 유명하다. 또 디저트와 치즈 코스로 유명한 ‘바카넬리아,’ 실험적인 요리법으로 화려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레이지 베티’가 원스타 식당으로 꼽혔다.
아틀라스
레이지 베티
일식당 두 곳도 원스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렸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하야카와’는 하야카와 셰프의 고향인 홋카이도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가 돋보인다. 아울러 가이세키 요리와 스시도 맛볼 수 있다. 또 다른 일식당은 ‘무죠’로 스시 셰프가 바로 앞에서 서빙하는 오마카세만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죠의 오마카세 테이스팅 코스는 일인당 225달러다.
하야카와
무죠
▶빕 구르망(Bib Gourmand)= 빕구르망 리스트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 10곳이 올랐다. 필리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에스트렐리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도 다녀간 남부 소울푸드 음식점 ‘더 비지 비’ 등이 뽑혔다. 특히 눈에 띄는 식당은 가수 출신 이지연 씨가 운영하는 ‘에어룸마켓 BBQ’다. 미쉐린은 “남부와 한국의 맛을 합쳐서 판타스틱함을 만들어냈다”고 표현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바베큐 사이드디쉬, 피클 등과 더불어 할라피뇨 김치, 장아찌 등의 사이드 메뉴도 곁들일 수 있다.
에어룸 마켓
더 비지 비
▶추천 레스토랑= 미쉐린은 이외에도 ‘평균 이상이지만, 빕 레벨은 아닌’ 식당 29곳을 뽑았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미쉐린 가이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 태국 음식점 ‘탈라트마켓’이 이름을 올렸다. 이곳은 예약을 받지 않는 식당으로 유명하며, 마치 태국의 야시장에 온 듯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한식당으로는 도라빌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의 ‘한일관’이 뽑혔다. 미쉐린은 한일관의 해물파전, 돼지고기 김치찌개, 한국식 바비큐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종류의 한식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음식점인 ‘푸드 터미널,’ 인도 음식점 ‘차이 파니,’ 벅헤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토리코 프레스코 알리멘타리’ 등이 미쉐린의 선택을 받았다.
▶그린 스타= 미쉐린은 식당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식당이 윤리적 및 환경적 기준에 대해 책임을 지는지 등을 보는데, 애틀랜타에서는 두 곳이 ‘그린 스타’를 받았다. 하나는 별 하나를 받은 ‘바카넬리아’이고, 다른 하나는 ‘더 체스타인’이다. 두 곳은 로컬 농장에서 제철 식재료를 구한다. 특히 더 체스타인의 경우, 자체적으로 퇴비를 만들며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고 알려졌다. 더 체스타인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 메뉴와 파스타 메뉴로 유명하다.
☝미쉐린 가이드란= ‘미슐랭’이라고도 알려진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쉐린이 매년 발표하는 여행 가이드로, 식당 및 호텔 등을 평가하여 별점을 매긴다. 당초 취지는 타이어회사로서 자동차 여행을 장려하기 위함이었다. 1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당을 평가하는 척도로 자주 쓰인다. 북미에서는 뉴욕, 시카고, 캘리포니아 등의 도시가 포함된 바 있으며, 남부에서는 올랜도가 대표적이다. 미쉐린 가이드에 포함된 애틀랜타 식당 리스트는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guide.michelin.com/us/en/georgia/atlanta_2884144/restaurants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