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을 주문할 때 팁을 지불하지 않으면 빠른 배달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도어대시가 팁을 주지 않는 고객의 주문에 배달 시간 지연을 경고하는 팝업창을 추가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CNN과 LA타임스는 도어대시 앱에서 고객이 주문할 때 팁을 0달러로 선택하면 배달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팝업 메시지가 표시된다고 2일 보도했다.
특히, 도어대시 배달 운전자는 팁을 보고 배달 주문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팁을 안주면 배달 운전자가 주문을 거부하고 이에 음식 배달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문시에 팁을 책정하지 않으면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팝업 메시지. 도어대시 캡처
도어대시 대변인 젠 로젠버그는 성명을 통해 “독립계약자로서 도어대시 운전자는 주문을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며 “팁을 주지 않으면 고객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주문 처리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도어대시에 따르면 새로운 팝업창을 추가한 이후 0달러 팁 주문이 감소했다. 하지만 현금 팁을 선호하는 고객과 음식을 배달 받은 후 서비스에 따라 팁을 책정하는 고객에게는 반감이 클 수 있다.
도어대시의 새로운 팁 팝업창 경고는 최근 ‘팁플레이션’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 팁이 빠르게 감소되자 고객이 팁 결정을 재고하도록 장려하는 고육지책이다.
실제로 최근 뱅크레이트 조사에 따르면 팁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가 바뀌고 1년 전보다 팁주는 빈도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는 항상 음식 배달 서비스에 팁을 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7%, 2021년 59%보다 감소한 수치다. 응답자의 7%는 배달 운전자에게 팁을 주지 않는다고 했고 18%는 가끔만 준다고 응답했다. 30%는 팁문화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고 41%는 기업이 팁에 의존하기 보다 직원에게 더 나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LA지사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