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최고…이자부담 커진 탓
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 부담이 커지자 현금으로 집을 구매하는 바이어들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레드핀(Redfin)이 전국 40개 대도시의 주택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전체 거래 가운데 현금으로 구입한 사례가 3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달의 29.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월 페이먼트 부담이 커진데다 매물 부족, 가격 상승 등이 현금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 거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시기는 2014년 2월. 당시 현금 구입 비율은 34.3%였다. 부동산 거품으로 시장이 붕괴된 후 회복될 시기에 값이 떨어진 집을 현금으로 마구 사들이면서 현금 구입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당시와 지금은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주택 매물 자체가 많지 않고, 압류되거나 할인된 가격에 내놓은 매물도 거의 없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8%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4년 2월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3%였던 점에 비추어 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레드핀에 따르면 럭셔리 주택시장에서도 현금 거래가 43%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