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에 사는 정명호씨(57)는 최근 아내와 함께 한국을 다녀왔다. 특이한 점은 애틀랜타에서 가는 대한항공이나 델타 직항을 이용하지 않고 LA를 경유해 다녀왔다는 것.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애틀랜타~인천 성수기 일반석 왕복 항공권 값이 3000달러에 육박해 너무 부담스러웠던 데다, 마침 LA에 지인이 있어 한국 오가는 길에 LA에 하루 이틀 묵으면서 지인도 만나고 관광도 하면 비슷한 비용으로 훨씬 더 많은 효용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씨 부부가 이용한 항공편은 지난해부터 미주 노선에 취항한 에어프레미아(Air Premia)다. 정씨는 “10월말 LA 출발 한국 왕복권을 1인당 1150달러에 끊었다”면서 “애틀랜타-LA간 국내선 왕복 항공료 600여 달러를 포함해도 애틀랜타에서 직접 가는 것보다 1인당 1000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 베이사이드에 사는 정씨의 지인 이호일씨(61) 역시 지난 달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해 한국을 다녀온 경우다. 이씨는 “특별 프로모션 기간을 통해 뉴욕~인천 왕복 티켓을 15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했다”며 “덕분에 기존 직항보다 700달러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며 좋아했다.
이처럼 신생 국적기 에어프레미아가 취항하면서 비싼 항공료 때문에 한국행을 망설였던 미주 한인들의 선택폭이 한층 넓어졌다. 무엇보다 비용 면에서 기존 항공료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한국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10월29일로 미주 취항 1주년을 맞은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미주에는 LA와 뉴욕 2곳에 정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LA~인천 노선은 주 6회(일,월,화,수,금,토) 운항하며 오전 10시 50분 LA를 출발해 다음날 오후 3시45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뉴욕 노선은 주 4회(월,화,목,토 뉴왁 리버티국제공항 출발) 운항한다.
항공료는 평소에도 다른 국적항공사에 비해 20~30% 이상 저렴하며, 특가 할인 이벤트 기간을 이용하면 더 싸게 구할 수 있다. (항공권 가격은 성수기와 비수기, 예약 시점, 결제일, 프로모션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명호씨는 “기존 항공사보다 운임이 많이 저렴해 그만큼 서비스가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식사도 나쁘지 않았고, 볼 만한 한국 영화도 많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면서 “애틀랜타에는 아직 들어와 있지 않지만 충분히 시간 여유가 있고, LA나 뉴욕 방문을 함께 고려한다면 조지아 한인들도 이용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며 2017년 설립된 신생 국적 항공사로 LA 등 남가주 한인들도 다수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좌석은 일반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을 없앤 대신 42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LA와 뉴욕 외에 오는 12월 31일부터는 하와이(호놀룰루 공항 주 4회)에도 부정기 취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LA와 뉴욕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0%에 육박한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