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공항·도로 등 대대적 확장 불가피
노동력·주택 부족, 임금상승 등도 우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짓고 있는 전기차(EV) 생산 전용 메타플랜트가 지역사회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사바나 지역 매체인 WJCL 22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초 생산을 시작할 이 메타플랜트는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사바나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 교통과 주택, 공항, 항구, 도로 시설 확충 등이 불가피해지며, 이로 인해 도시 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트립 톨리슨 사바나 경제개발공사 CEO(최고경영자)는 “항구에서 공항까지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스터 엘리스 채텀 카운티 커미션 의장은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상상해 보라”며 다각도로 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일대 도로는 물론이고, 사바나 힐튼헤드 국제 공항도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은 “워녹 의원과 저는 사바나 공항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스 의장은 건설업체, 부동산 중개인 등과 이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얻을 수 있도록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엘리스 의장은 또 현대 공장이 들어서면 대형 화물선 출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항구를 확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 육군 공병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저널(AJC)도 14일 일자리 창출과 인력확보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메타플랜트가 조지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집중 보도했다.
▶일자리 창출= 메타플랜트와 협력업체들의 신규 채용 인력을 모두 합치면 총 1만5000명에 달한다. 고용 창출이라는 긍정적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업계와 관계 당국은 다른 한 편으로 노동력 부족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주 노동부에 따르면 메타플랜트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실업률은 2.5~3.5%를 기록했다. 9월에도 3.0%에 머무를 정도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현대차 공장 유치를 위해 결성된 사바나 연합개발공사(JDA) 트립 톨리슨 사장은 “현대차가 생산을 개시하는 2025년이 되면 심각한 인력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력 확보= JDA는 첫째, 매년 3500명의 퇴역 군인 가운데 75%가 사바나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흡수하고, 둘째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제조업 분야로 끌어 들이는 인력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또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주 등 인근 주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2030년까지 현대차가 채용할 예정인 인력은 8500명. 1만5000명 가운데 나머지는 협력업체 채용 인력이다. 현대차는 1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자가용 비행기 제조업체 걸프스트림 에어로 스페이스에 이어 사바나에서 두 번째로 큰 고용주로 부상하게 된다.
▶임금상승= 이 두 기업의 인력 수요 때문에 창고, 건설, 소매, 숙박업 등 경제 전반의 노동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부족은 높은 이직률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컨설팅 업체들은 전망한다. 예컨대, 초봉은 지난 2년간 시간당 15달러에서 18달러로 올랐고, 2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향후 2~3년 내에 시간당 22~22.5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