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미국 가구 중 아시아계의 자산이 인종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인 2019~2021년 미국 중위 가구의 순자산은 30% 증가해 16만6천900달러에 달했다.
많은 미국인이 주택가격이 치솟고 봉쇄로 돈을 쓸 기회가 줄어들자 빚을 갚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이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가구가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시아계 가구의 순자산은 2021년 32만900달러로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백인 가구는 23% 증가한 25만400달러를 기록했다.
히스패닉과 흑인 가구의 2021년 말 순자산은 각각 4만8천700달러, 2만7천100달러였다.
흑인 4가구 중 한 가구, 히스패닉계 7가구 중 한 가구는 부채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2년 전 자산이 ‘0’이었다.
이들 가구는 팬데믹 때 자산을 밀어 올렸던 요인들이 역전돼 현재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퓨리서치의 라케시 코흐하르 수석연구원은 “정부 부양책이 끝나고 소비 지출이 오른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이 미국인들의 순자산을 떨어뜨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 중단 후 2022년 세후 소득은 9% 가까이 감소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자산 격차는 주택 소유와 은퇴 계좌 내 자산 보유 가능성이 낮은 저소득층에서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저소득 백인 가구는 저소득 흑인 가구의 21배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 가정 대부분의 주요 자산은 주택으로, 2021년 기준 62%가 자신들이 소유한 주택에 살고 있었다.
주택 보유율은 백인 가구가 가장 높았고,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흑인 가구가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